스팀게임 신작 Crown Trick (크라운 트릭)에 대해 알아보자.
Crown Trick Review
2020/10/21 by 프라이머
공식 트레일러
게임명: Crown Trick (크라운 트릭)
개발사: NExt Studios
퍼블리셔: Team17
웹사이트: www.team17.com/games/crown-trick/
장르: 로그라이크, 던전 크롤러
플랫폼: 닌텐도 스위치, PC(Steam)
이용 연령: 12세
출시일: 2020년 10월 16일
가격: 18,450원 (스팀에서 10월 31일까지 10% 할인 중)
한글화: 미정
북미 TV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는 캐릭터 디자인이 눈에 띈다.
3등신의 캐릭터를 보는 순간 '캐주얼한 게임인가?' 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런데 더벅머리에 누더기 차림을 한 여자아이와 눈 하나 달린 말하는 왕관이 주인공인 턴제 로그라이크라고?
겉으로 보기엔 꽤나 라이트하고 유쾌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과연 알맹이도 그러할까?
# 게임 방식
크라운 트릭은 조금 특이한 게임 방식을 취하고 있다.
턴제 로그라이크로 소개되지만, 우리가 아는 턴 방식이랑은 약간 다르다.
혼자 이동할 때는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몬스터와 조우하게 되면 턴을 주고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한 칸을 이동하면 동시에 몬스터도 한 칸을 이동한다.
약간의 이동 패턴이 존재하는 몬스터도 있다.
내가 근처에 가기 전까지는 좌우로만 이동한다든지, 원거리 몬스터의 경우에는 벽에 닿기 전까지 거리를 두려고 한다든지 식의 패턴 말이다.
크라운 트릭에서 말하는 턴은 '액션'이다.
내가 공격 행동을 하면 몬스터들도 한 칸 이동하거나, 내가 범위 안에 있다면 공격행동을 한다.
그러니까 니 턴 내 턴을 번갈아가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동하는 순간 몬스터도 동시에 어떤 행동을 한다.
# 모험 동기
엘은 어떤 탑 안에서 악몽을 꾼다. 반복적으로.
엘은 주인공의 이름.
악몽을 꾸는 엘은 오늘도 식은땀을 흘리며 간신히 눈을 뜬다.
잠시 후 엘은 왕관을 만난다. 의도치 않은 만남이었다. 그것은 왕관의 부름이었고, 엘은 강제로 그에게로 인도된 것이다.
왕관은 자신을 악몽의 수호자이자 감시자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설명한다.
악몽은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 블라드라는 인간에게 비롯되었다.
블라드는 악몽의 영역에서 금지된 제사를 했고, 그로 인해 봉인이 깨져 악몽이 온 세상에 만연해졌다.
블라드의 힘은 악몽의 영역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서도 죽음과 파괴를 일으켰다.
지구 상의 생명체들은 현재 끝없는 고뇌에 시달리고 파멸의 위기에 처해졌다.
엘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지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
왕관은 블라드의 힘을 더 이상 저지할 수 없다며 운명의 아이 엘에게 모험을 제안한다.
... 는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뻔한 흐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엘이 왜 선택받았는지, 크라운은 왜 엘을 돕는지, 블라드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모험을 통해 사람들을 구하며 단서를 얻어 결국 악몽에 대한 진실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무기
죄인의 탑(스테이지)에 들어가면 처음에 2개의 무기 중 1개를 선택해야만 한다.
게임 도중에 새로운 무기를 발견하면 처음 고른 무기를 버리고 얻을 수 있으니 처음에 무슨 무기를 가지고 갈지 큰 고민은 할 필요 없다.
자신의 공격 스타일에 맞는 무기를 고르는데 만족하자.
무기는 검, 창, 피스톨, 쌍검, 도끼, 라이플, 샷건, 건틀릿, 지팡이로 총 9가지 종류가 있다.
각 무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특정 스테이지 공략에 유리한 점을 파악하여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라이플 같은 원거리 무기는 3~4칸 뒤에서도 공격이 가능하지만 재장전에 턴을 소모하고, 도끼는 360도 모든 곳을 공격할 수 있다. 창은 정면의 두 칸 내의 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게임을 해본 결과 무기 밸런스가 잘 잡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엔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이 게임에 흥미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중요한 점은 모든 무기에는 등급이 존재한다.
하얀색 무기 ▶ 초록색 무기 ▶ 파란색 무기 ▶ 보라색 무기 ▶ 황금색 무기 순으로 무기의 성능이 좋다.
무기뿐만 아니라 유물이라는 아이템에도 등급이 존재한다.
#유물
유물은 부적과도 같다.
유물은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으로 패시브 스킬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된다.
캐릭터가 사망하면 엘은 '환생의 방'으로 돌아가는데 이때 모아둔 유물은 모두 사라진다.
다시 말해 엘이 사망하면 모든 아이템을 잃어버리고 환생의 방으로 돌아온다.(죽으면 유물만 잃어버리는 건 아니다)
유물은 무기보다 게임 플레이 방식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때문에 무기보다 유물을 선택함에 있어 더 신중해야 할 듯하다.
유물도 무기와 같은 방식으로 수집이 가능하고 죽지 않는다면 한 스테이지에서 3~4개까지는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더 많이 모을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보통 4개 정도 수집하면 엘이 죽더라.
# 패밀리어
동반자 아닌 동반자.
죄인의 탑을 헤매다 보면 엘리트 몬스터를 만나게 된다.
일반 몬스터보다 조금 더 강하고 스킬까지 사용한다.
엘리트 몬스터를 처치하고 나면 엘리트 몬스터를 패밀리어로 삼을 수 있게 된다. 패밀리어는 쉽게 말해 펫이라고 보면 된다.
펫이라지만 여타 게임처럼 데리고 다닐 수는 없고 엘리트 몬스터가 보유하고 있던 스킬 2개를 내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게임에서는 패밀리어 장착이라는 말이 좀 더 자연스러운 듯하다.
패밀리어는 동시에 2마리를 장착할 수 있는데, 1마리당 스킬이 2개이니, 총 4개의 스킬이 추가로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는 1마리의 패밀리어를 고르고, 게임 진행 중에 '패밀리어 크리스탈'을 만지면 그곳에서 1마리를 더 추가 사용할 수 있다.
# 도우미
도우미인지, 장사꾼인지...
죄인의 탑을 돌다 보면 감옥에 갇혀있는 NPC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구하면 환생의 방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고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여 엘을 돕는다. (장사한다)
바바라(Barbara)라는 NPC는 엘이 사용하는 엘릭서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엘릭서가 업그레이드되면 HP를 채워주는 양이 늘기도 하고, 엘릭서를 사용할 수 있는 횟수도 증가한다.(엘릭서는 HP를 채워주는 물약)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구출하게 될 스테인(stein)이라는 NPC는 금고 관리인인데, 엘의 골드 획득과 관련된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준다.
이 능력들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영혼의 조각(Soul Shard)'이 필요하다.
화면 좌측 상단의 푸른 큐브 모양이 영혼의 조각인데 게임에 쉽게 얻을 수 있으니 최대한 모으도록 하자.
하지만 이 영혼의 조각은 죄인의 탑에 들어갈 때마다 일정 비율로 사라진다.
그래서 탑에 들어가기 전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영혼의 조각을 최대한 소모시키고 들어가도록 하자.
# 보조 아이템
정작 사용하긴 귀찮다. (한글이었다면 자주 사용했을지도)
특히 엘리트 몬스터급과의 전투에서 유용한 1회성 아이템들이다.
이 보조 아이템들은 상자나 몬스터에게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스크롤, 물약, 룬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자신에게 보호막을 친다든지 지정 위치에 화염을 쏘는 등의 전투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아이템들이다.
그러나 전략적인 턴 운용을 해야 할 때 집중한 나머지 아이템을 사용하는 걸 종종 까먹게 된다.
그만큼 턴 전투가 재미있다. (해보시라!)
더군다나 한글화가 되지 않아 일일이 영어를 해석하며 게임하기 귀찮아질 때가 있어서 사용을 안 하게 된다.
# 재미 요소
골드가 여기에 사용되는 거였어?
크라운 트릭에서는 주야장천 몬스터만 잡는 게 아니다.
마치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같은 장소가 즐비해 있다.
다음 층 클리어를 위해 준비하는 마음으로 골드를 쓸 수도 있고, 어차피 곧 죽을 건데 죽기 전에 골드나 흥청망청 써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골드를 토해낼 수도 있다.
무엇이든 간에 쇼핑은 즐겁다. 도박은 순간이다.
슬롯머신이 있는 방에서 돈을 내고 머신의 그림을 맞추면 포인트를 얻어 각종 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다.
물론 죽기 전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다이소도 있다.
뭐가 많긴 한데,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골드를 써서 진열된 물품을 모두 교체할 수 있다.
교체할 때마다 골드 사용료가 증가한다.
# 마무리
집중 공략은 아니니 이쯤에서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마법을 사용하는 만큼이나 엘리멘탈 요소가 강하다.
무거운 게임이 아니니 이 정도의 마법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아이템 능력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시간을 들여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생선모양 도끼도 보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아 스토리를 관심 있게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하다.
또, 아이템의 옵션이 게임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것도 한글이 아니라서 많이 불편하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야 술술 읽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주변을 떠도는 모기 마냥 해석하는게 귀찮게 느껴진다.
게임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래도 귀여운 주인공과 까칠한 왕관의 케미가 재미있고, 게임성 또한 진부하지 않으니 추천한다.
이런 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스크린샷만 보고도 구매욕이 당길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
프라이머가 주는 점수는?
8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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